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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휴직 중 이세요?

결혼생활

by 프로유부남호랑 2017. 5. 12.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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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7년 1월 1일 부터,
오늘 2017년 5월 12일 현재 저는 육아휴직 중 입니다.

2012년 1월 꿀양의 아빠가 되고,
2014년 9월 잼양의 아빠가 된 후,
지난 5개월이, 그 이전 5년 동안, 아이들과 함께한 시간을 다 더한 시간보다,
더욱 더 많은 시간을 온전히 보내고 있는 듯 합니다.

처음 2개월 간은, 고양시에서 서울시로 이사를 하면서,
아이들을 보낼 수 있는 어린이집/유치원을 구하지 못해
집에서 아이들과 끌어안은채로 시간을 보내고,

3월은 잼양의 어린이집 적응을 돕기 위해, 오전에는 어린이집, 오후에는 잼양과의 시간을 보냈지요.

그러다 3월이 끝나고, 처음 예상했던 육아휴직 기간이 종료되고 있었습니다.

육아휴직을 하면서, 아이들과 시간을 더 많이 보내게 되면,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보는 아름다운 그림들을 상상하며,
아빠가 해줄 수 있는 더욱 다양한 경험을 시켜주고 싶다고 생각하고, 다짐했지만,
추운 날씨와 저질 체력, 귀차니즘은 좋은 아빠로의 변신을 방해했다지요.

그러다, '이렇게 육아휴직을 끝낼 순 없다.
내 생에, 그리고 아이들의 평생 중에 아빠와 붙어있을 수 있는 시간을,
조금이나마 더욱 늘릴 수 있는 기회는 지금뿐이다'라는 판단에 6개월 추가 연장을 요청했습니다.

물론, 현실적으로는 다른 차원의 고민도 함께 합니다.
복직할 수 있을까? 복직하게 되면 난 행복할까?
그럼 행복해 질 수 있는 새로운 삶을 준비해야하나?
행복하려면, 복직하거나 혹은 다른 직장을 구하는게 답 일까?
행복을 위해, 경제적 안정을 포기할 만큼 난 용감한 사람일까?

사실 아직 답을 구하진 못했습니다.
아직 4.5개월이라는 길다면 긴, 짧다면 짧은 기간이 남아 있으니까요. 

말이 길어졌네요.

여튼, 휴직 이후, 아이들의 등하원과 기본 생활을 전담하면서 지내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남자사람보다는 여자사람을 더욱 많이 만나게 되죠.
등하원에 마주치는 꿀, 잼양의 엄마/할머니들...

가끔 자주 등하원시에 만나게 되는 아빠분들을 만나게 되면, 자연스럽게 여쭤보게 됩니다.

"혹시 휴직 중 이세요?"

그런데, 이상하게도 휴직 중인 아빠분을 만나기는 힘들더라구요.
휴직 중이신 아빠를 만나면, 뭔가 동질감을 느끼면서 안도감이 생길 것 같은데,
제 주변에는 일상적인 휴직 중인 아빠는 많지 않고,
블로그에 정말 슈퍼맨 같은 휴직 중인 아빠들만 존재하니 죄의식도 느껴지고 하더군요.

이는 독박 육아를 하는 대부분의 엄마들이 느끼는 고민과 일치하다고 생각됩니다.

아이들과 전쟁같은 하루하루를 보내다 보면, 
나도 모르게 우울해 지는 것 같기도 하고, 
난 (여러가지 차원에서) 괜찮은가 자문하기도 하구요.

그래서, 육아휴직 선배 혹은 동지들을 알고 싶은가 봅니다.

그들과 함께 생각을 나누면서,
더욱 좋은 아빠가 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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